[블랙핑크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38선에 블랙핑크와 김정은을 불러 파티합시다”(짐 로저스 회장)

세계 3대 부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짐 로저스가 K팝 플랫폼 '위엑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최강 부호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K팝 아티스트' 블랙핑크가 자리잡고 있어 화제다.

15일 신규 음원지분을 구매하고 K팝 아이돌과 함께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위엑스' 운영사 '레보이스트'는 짐 로저스가 이끄는 '비랜드 엔터프라이즈(BEELAND Enterprise)'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레보이스트는 2019년 설립됐으며 안진회계법인 출신 오병훈 회계사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현대가 3세’ 정대선 HN 사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벤처캐피털(VC) 티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다.

어릴 때 땅콩, 빈 병 등을 팔아 돈을 벌었다고 전해지는 로저스 회장은 1968년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했고, 눈에 띄는 수익 성과를 내 워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에 속한다. 가지고 있는 현금만 3500억원이 넘으며 투자자산을 합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보이스트가 개발해 운영 중인 위엑스는 팬이나 개인투자자가 저작인접권 구매를 통해 아티스트의 신규 음원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성격은 크라우드 펀딩과 유사하지만 신규 음원 제작으로 발생하는 저작인접권 가운데 제작사인 레보이스트가 보유한 권리를 일반인들에게 분할 판매하고 이에 따라 음원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음원 발매 후 70년간 유지되는 저작인접권 보유 기간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짐 로저스(왼쪽), 레보이스트의 오병훈 대표.[레보이스트 제공]

로저스 회장이 이같은 K팝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소문난 '블랙핑크 사랑' 때문이다. 그는 지난 국내 대선 당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대화에서 "블랙핑크와 김정은을 38선으로 불러 파티를 하자"는 제안을 해 화제가 됐다. 두 딸도 모두 블랙핑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보이스트는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글로벌 팬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반기 'LVI 토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자지급결제 정책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팬들까지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레보이스트 관계자는 "K팝 등 문화 콘텐츠의 성장성을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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