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데일리의 1분 세계여행(누세이르 야신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팔로어 1200만명, 조회수 45억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는 ‘나스 데일리’ 1분 동영상 1000일의 세계여행 중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 곳을 중심으로 엮었다. 몸이 아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올린 영상은 아프리카의 오지마을과 인도의 빈민촌, 싱가포르의 최첨단 도시, 오스트리아의 산간, 일본의 자살 숲 등 세계 64개국을 오가며,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은 풍경과 사람이야기로 안내한다. 여행을 좋아하고 지구촌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핫채널이 된 나스 데일리의 영상 몇몇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감옥에서 갇힌 이를 풀려나도록 돕기도 하고, 우울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여러 나라의 대통령과 총리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아랍계 시골마을 출신으로 하버드에 입학,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업에 취직했지만 편한 생활을 박차고 나와 마음을 격동시키는 새로운 문화를 찾아나선다. 저자의 60초 영상은 자연과 인간의 본래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차별과 장벽, 얽매임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으로 특별하게 그려가는 60초 영상은 적잖은 감동을 준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우리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듣게 되면 산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사람들의 가슴에 가서 닿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고 저자는 여행의 이유를 밝혔다.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퍼트리샤 포즈너 지음, 김지연 옮김, 북트리거)=1944년 5월 아우슈비츠에 막 도착한 루마니아계 의사 베르너는 눈부신 조명을 배경으로 도열한 나치 친위대 장교들,사납게 짖는 경비견들 속에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친근한 동네 ‘약사 삼촌’ 카페시우스가 나치 장교들 속에 있었던 것. 평범한 제약회사 직원이 어떻게 아우슈비츠의 주임 약사가 된 걸까. 저자는 그의 변모과정을 각종 자료를 중심으로 추적해나간다. 집단학살과 생체실험, 절도 등이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아우슈비츠에서 카페시우스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온갖 악행을 벌인다. 수감자들에게 필요한 약을 고의적으로 내주지 않고, 가스실 화학물질을 관리 감독하며 임산부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한다. 저자는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는 가해자의 삶과 함께, 거대 화학 회사 이게파르벤과 나치 독일이 어떻게 아우슈비츠를 만들어냈는지 전말을 밝혀낸다.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제약회사 바이엘의 전신인 이게르파르벤은 이익을 최우선으로 히틀러와 거래에 나선다. 책의 중반부터는 집념의 검사 바우어와 죄를 은폐하려는 전범자들의 길고 치열한 법정싸움이 이어진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해자들에게 죄를 묻는 일의 지난한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다가온 미래(버나드 마 지음, 이경민 옮김, 다산사이언스)=코로나 19 대유행으로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25개 강력한 혁신기술 트렌드를 소개해놓았다. 널리 알려진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5G, 자율주행차는 물론, 양자 컴퓨팅, 디지털 트윈, 유전자 편집 기술과 자연 언어 처리까지 최신 기술을 망라했다. 그 중 디지털 트윈은 실제 시스템의 디지털 모델로,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관측이 가능하다. 현실에 직접 적용하거나 시스템에 변화를 줄 경우 큰 비용이 들고 위험하고, 불확실한 것을 디지털 세계에서 미리 수행해 보는 것이다. 가령 ‘버추얼 싱가포르’는 인구통계, 기후, 토지 이용, 교통량, 대중교통, 기반시설에 관한 자료를 모아 상업지역이나 스타디움에서의 긴급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거나 보행자 전용 다리 등의 시설물 설치 위치를 결정하는데 활용한다. 또한 태양전지판이나 자전거 전용 도로 같은 녹색 경제 계획의 가치를 모니터하는데도 톡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시장규모가 2019년 4조5천억원에서 2025년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각 기술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풀어야 할 숙제와 비즈니스 전략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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