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말~2018년 초의 ‘코인 광풍’ 시기에 버금가는 가격을 회복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부양에 따라 명목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캠프가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진입할 경우 오히려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으며, 널뛰는 장세에 24시간 장이 열리는 특성상 사회적으로 건전한 투자 수단이 되기는 힘들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가상화폐의 전 세계 시세를 보여주는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초 2년 10개월만에 1만5000달러(약 1674만원)를 찍은 이후 이날 1만6000달러(약 1786만원)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비트코인 투자를 독려하는 글들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돈벌어서 한강뷰 아파트 가즈아(‘가자’를 뜻하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용어)”, “부동산 매매할 목돈이 없다면 비트코인이 유일한 계층 사다리” 등의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어 연말을 맞아 배당주를 샀는데, 가상화폐 투자 때처럼 짜릿한 수익률이 없어 심심하다”고 했다.

다만 “하루 종일 좀비처럼 차트만 보고 있다. 이러다 다시 폭락하면 절망에 ‘한강 가자’는 얘기 나올까 걱정”이란 의견도 있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상승은 코로나19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달러화 등 명목화폐보다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의 새 경제팀에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포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바이든이 제시한 증세 공약, 재정정책,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등이 맞물려 시장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가상화폐에는 본래 은닉 자금이 대거 포함돼 있어 제도권 진입이 과연 호재가 될 지 미지수인데다, 금융사기 등 관련범죄도 끊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 역시 “가상자산 거래대행 아르바이트는 범죄에 이용될 수 있으며, 대출 실행시 가상자산 거래 실적 등을 쌓으면 저리 혜택을 준다고 유인하는 것은 전형적인 금융사기”라며 유의를 당부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트코인 자체에 전쟁·독재·마약 자금 등이 대량 포함돼 있어 제도권으로 진입한다고 해서 호재가 될지 의문”이라며 “특히 비트코인은 24시간 장이 열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른 생산 활동을 못하고 피폐해진다.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어 건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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