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28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정치판에서만 몸담았던 기성 정치인이 아닌, 금융·경제 분야 인사들도 20명에 육박한다. 금융사에서 잔뼈가 굵은 '찐' 기업인부터 PC방 사장·경제학 박사 출신 등 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국회에 입성한 이들 당선자들은 제 역할을 하겠다며 벌써부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윤창현 미래한국당 당선인 [사진=정소희·조성우 기자]
◆ 이용우·홍성국·양향자까지 '찐' 기업인들 당선 잇따라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정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용우 당선인은 53.4%의 득표율을 기록해 미래통합당의 김현아 후보(44.8%)를 제쳤다. 고양정은 금융전문가인 이 당선인과 부동산전문가의 김 후보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던 곳이기도 하다. 치열한 격전지에서 승리한 이 당선인은 금융사에서 잔뼈굵은 기업인이다. 그는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시작해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친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 한국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서 요직을 맡았다. 한국금융지주가 투자한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이 당선인이 초대 공동대표로서 금융과 IT 기술을 결합한 각종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고양시를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 도시로 키우기 위해 킨텍스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 입성하면 안되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허용해주는 네거티브 규제를 손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당선인은 "금융 등 규제 시스템을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와 사업화 할 수 있다. 이는 여러 법 규제가 얽혀있다"며 "최근에는 라임사태 등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같은 당의 홍성국 당선인도 세종시 갑에서 승리해 금배지를 단다. 그는 1986년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에는 최연소 대우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 퇴사 이후 컨설팅업체인 혜안리서치를 설립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임 시절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그는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예측해 정책에 담는 미래지향형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당선 후 아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는 예측에 기반해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선진국 사례나 기타 나라의 사례를 참조해 한국의 문화와 상황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을을 꿰찬 더불어민주당의 양향자 당선인도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을 졸업해 삼성전자에서 상무까지 지낸 기업인이다. 퇴사 후 20대 총선에 뛰어들어 낙선했지만 이번에는 광주 서구을에서 75.8%의 득표율을 얻으며 6선의 민생당 천정배 후보를 눌렀다. 여성 기업인으로는 벤처사업가인 이영 한국저작권보호원 이사(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와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다.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당선인도 있다.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도 이번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PC방을 차렸던 그는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이익단체장의 경험으로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 ◆ 금융 전문가 윤창현 교수 금배지…회계사 출신 박찬대·유동수 재선 성공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경제 전문가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2번으로 일찌감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문제의 대안을 고민하고 비트코인 등 각종 핀테크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 관련법을 구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이번 여당의 승리가 여당의 모든 경제정책을 인정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제 상황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처음으로 내고 싶은 법안에 대해서는 "금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라는 테마를 발전시켜 제도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인터넷뱅킹 등 금융과 관련된 핀테크 등은 현재 개별법으로 나눠져 있는데 통합법으로서 온라인 금융 지원 특별법 등을 만들어 좋은 플랫폼으로 만들수 있도록 관련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이효정 기자 ]
경제학 박사이면서 변호사인 더불어민주당의 홍정민 당선인은 경기 고양시병을 차지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해 삼성화재에 입사했다가 경력단절 이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삼성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기업자문과 규제연구 등을 담당했다. 삼성경제연구소를 그만두고 나서는 온라인 법률서비스를 해주는 스타트업 '로스토리'를 만들었다. 경제학 박사이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친 국회의원들도 있다. 서울 서초구 갑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의 윤희숙 당선인은 현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콜럼비아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통계청장을 역임했던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회계 분야에서는 재선 국회의원들이 금배지를 지켰다. 20대 총선에서 회계사 출신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6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이번 21대 국회에 재입성한 의원은 인천 연수구갑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천 계양구갑의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기획재정부 출시 관료 인사들 중에서는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구 달성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이었던 류성걸 미래통합당 의원은 행정고시 23회로 이번에 대구 동구갑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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