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IT기업들이 각자가 보유한 기술 등을 활용해 감염병 퇴치에 나섰다.

사회공헌 목적도 있지만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역량을 보여주며 관련 분야를 선점하려는 이중포석으로 풀이된다.

◇ 애플·구글, 내가 만난 사람 코로나 확진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술 개발

구글과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모바일 앱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iOS와 애플 iOS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옵트 인'(opt-in)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도 지난달 말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를 검증·관리하는 '미파사(MiPasa)'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 존스홉킨스 병원, 각국 보건 당국이 수집한 코로나 관련 빅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중국 텐센트도 북경생명과학원과 칭화대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조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슈퍼컴퓨팅 시설을 개방했다.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빠른 슈퍼컴퓨터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후보 물질 탐색, 시뮬레이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중국 차량호출기업 디디추싱은 의료 및 구호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과 온라인 시뮬레이션, 물류 지원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통신사, 메르스 이후 감염자 동선 추적용 로밍데이터 제공

국내 IT기업들도 코로나19 퇴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글로벌 감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감염병 퇴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때 KT 질병관리본부에 로밍 데이터를 제공한 것이 시작이다. 해당 데이터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능동감시대상자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정보 앱이 활용하는 플랫폼인 지도 API 비용을 지원하고 서버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질본 챗봇을 제작했다. 질본 카카오 채널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자주 묻는 질문(FAQ)'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AI를 붙인 것이다. 상담인력의 업무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질문한 내용을 분석해 방역당국이 향후 향상된 대응도 가능하게 됐다.

국내외 IT기업들이 글로벌 감염병이 기승을 부릴 때마다 자사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다양한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기업의 사회공헌이다.

기업 차원은 아니지만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에 기부를 하는가하면 자신의 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이 여러 나라와 협력해 출범한 감염병혁신연합(CEPI)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자사의 기술을 보여주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뒤 확진자 추적을 위한 데이터 분석 필요성이 증대됐고, 이를 위한 AI와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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